5
0
5
0
국제
‘아이티판 킬빌’ 일상 잃은 여성의 현실 복수극
    임석훈 남미 통신원 juanlimmx@naver.com
    입력 2025.05.09 17:01
    0

아이티공화국에서 인기 있는 음식인 튀긴 만두. 출처=푸블리메트로
아이티공화국에서 인기 있는 음식인 튀긴 만두. 출처=푸블리메트로

무정부 상태가 이어지는 중남미 아이티공화국에서 갱단 조직원을 무더기로 살해했다면서 경찰에 신변보호 요청을 한 여성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치안 불안 속에서 “자신을 지키기 위한 당당한 권리”라며 옹호하는 의견과 “살인을 했으니 범죄자”라는 비난이 분분하다.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에서 장사를 하는 여성은 갱단 조직원 최소 40명을 집단 살해했다면서 경찰에 신변보호를 요구했다고 언론들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경찰은 여성이 자신의 행위(살인)를 모두 자백했고 갱단이 여성의 자택을 공격한 정황까지 확인했다면서 긴급체포 형식으로 신변보호를 제공하기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법적으론 범죄자가 자수를 한 것이기에 (신변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긴급체포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집단 살해 사건은 갱단에 시달리면서 평범한 삶을 잃은 여성이 작심하고 벌인 복수극이었다. 여성은 악명 높은 ‘비브 안삼’ 갱단으로부터 지속적으로 협박과 금품갈취를 당했고 가족까지 살해당하는 아픔을 겪었다. 포르토프랭스의 일부 지역을 장악한 비브 안삼 갱단은 협박, 금품갈취, 납치, 살인 등 각종 악행을 일삼고 걸핏하면 경쟁 갱단과 영토전쟁을 벌여 무고한 주민들에게 큰 피해를 입히고 있다. 미국은 최근 이 갱단을 테러단체로 지정했다.

갱단의 만행을 견디다 못해 복수를 결심한 여성은 독살을 기획했다. 아이티에서 인기 있는 음식인 파테(만두)를 준비하고 독성이 강한 농약을 주입했다.

여성은 갱단 조직원들에게 “항상 보호해주어서 고맙다. 감사의 뜻으로 음식을 대접하고 싶어 파테를 만들었다. 맛있게 드시면 좋겠다”면서 만두를 건넸다.

갱단 조직원들은 아무런 의심 없이 만두를 먹었다가 고꾸라지기 시작했다. 목격자들은 현지 언론에 “만두를 먹던 갱단 조직원들이 심각한 급성 복통을 호소하면서 쓰러져 바닥에서 구르기 시작했고 응급치료를 받기 전 숨을 거뒀다”고 증언했다.

경찰에 따르면 사건이 벌어진 후 갱단은 만두에 독이 들어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보복을 하려 여성의 자택을 찾아갔지만 미리 피신한 여성은 봉변을 면했다.

아이티에선 갱단 활동으로 치안 불안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유엔은 올 1분기 아이티에선 주민 1617명이 살해됐다고 집계했다.

    #인기
    #만두
    #복수
    #경찰
    #조직
    #음식
    #현실
    #아이티
    #여성
    #일상
트렌드 뉴스 모아보기
이 기사, 어떠셨나요?
  • 기뻐요
  • 기뻐요
  • 0
  • 응원해요
  • 응원해요
  • 0
  • 실망이에요
  • 실망이에요
  • 0
  • 슬퍼요
  • 슬퍼요
  • 1
댓글
정보작성하신 댓글이 타인의 명예훼손, 모욕, 성희롱, 허위사실 유포 등에 해당할 경우 법적 책임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최신순
    추천순
    답글순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국제 주요뉴스
  • 1
  • 지진난 것도 아닌데…650년 된 명나라 건축물 기와가 와르르
    아시아경제
    0
  • 지진난 것도 아닌데…650년 된 명나라 건축물 기와가 와르르
  • 2
  • 국내선 '펀쿨섹좌'로 유명한 이분…日 농림상 되더니 "즉석밥도 사봤다"
    아시아경제
    0
  • 국내선 '펀쿨섹좌'로 유명한 이분…日 농림상 되더니 "즉석밥도 사봤다"
  • 3
  • 대만, '헤비메탈 강국' 핀란드 공관장에 유명 록밴드 보컬 임명
    아시아경제
    0
  • 대만, '헤비메탈 강국' 핀란드 공관장에 유명 록밴드 보컬 임명
  • 4
  • "오늘 두 마리, 내일 더 풀거야"…개짖는 소리에 뱀으로 항의한 입주민
    아시아경제
    0
  • "오늘 두 마리, 내일 더 풀거야"…개짖는 소리에 뱀으로 항의한 입주민
  • 5
  • 사고로 맥주 트럭 쓰러지자 행인들 떼도적 돌변…인도서 벌어진 일
    서울신문
    0
  • 사고로 맥주 트럭 쓰러지자 행인들 떼도적 돌변…인도서 벌어진 일
  • 6
  • "11만원 정도 항상 갖고 다녀야"…때아닌 '현금' 보유 권고한 네덜란드, 왜
    아시아경제
    0
  • "11만원 정도 항상 갖고 다녀야"…때아닌 '현금' 보유 권고한 네덜란드, 왜
  • 7
  • 작년 日 실질임금 0.5%↓…3년 연속 감소
    아시아경제
    0
  • 작년 日 실질임금 0.5%↓…3년 연속 감소
  • 8
  • “아이 입양하면 1920만원 입금”…여성 붙잡는 日 파격 실험
    서울신문
    0
  • “아이 입양하면 1920만원 입금”…여성 붙잡는 日 파격 실험
  • 9
  • LVMH 회장 "EU, 상호 양보 토대로 美와 관세 협상해야"
    아시아경제
    0
  • LVMH 회장 "EU, 상호 양보 토대로 美와 관세 협상해야"
  • 10
  • 74세에 물구나무서기, 1초도 힘든데 15초 이상…기네스 오른 남성
    아시아경제
    0
  • 74세에 물구나무서기, 1초도 힘든데 15초 이상…기네스 오른 남성
트렌드 뉴스
    최신뉴스
    인기뉴스
닫기
  • 투표
  • 기념일
  • 스타샵
  •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