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성인 금연 치료제 챔픽스의 유효성분인 '바레니클린'이 청소년들의 전자담배 금연에도 도움을 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4일 미국 매사추세츠 종합병원(MGH) A. 이든 에빈스 박사팀은 미국 의사협회 저널에서 "청소년·청년 260여명에 대한 무작위 임상시험에서 바레니클린 투여 그룹의 전자담배 금연 성공률이 위약 그룹보다 3배 높았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16~25세 전자담배 사용자 261명을 모집한 뒤 이들을 바레니클린 그룹(매주 행동 상담, 문자 지원 병행)과 위약 그룹(매주 행동 상담, 문자 지원 병행), 문자 그룹(문자 서비스만 지원) 등 3개 그룹에 무작위로 배정했다. 바레니클린은 성인 금연 약물로 승인된 성분으로 금연 치료제 챔픽스의 유효 성분이며 니코틴수용체에 달라붙어 니코틴이 결합할 자리를 빼앗고 담배를 피울 때 맛을 느끼지 못하게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바레니클린 그룹(88명)은 12주간 하루 2회씩 바레니클린 1㎎ 투여받고 매주 상담 및 전자담배 중단 문자 지원 서비스를 받았다. 같은 기간 위약 그룹(87명)은 위약과 상담, 문자 서비스를, 문자 그룹(86명)은 문자 서비스를 받았다. 참가자들은 매주 전자담배 금연 여부를 보고하고 코티닌 타액 검사로 반응을 확인했다. 각 그룹은 12주간 치료 후 3개월간 금연 여부를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바레니클린 그룹은 12주 치료 후 51%가 전자담배 사용을 중단한 반면 위약 그룹은 14%, 문자 서비스 그룹은 6%만이 금연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상시험 종료 12주 후 금연율은 바레니클린 그룹이 28%, 위약 그룹 7%, 문자 서비스 그룹 4%로 바레니클린 그룹의 금연 지속 비율이 훨씬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전자담배가 담배 대체물로 인기가 높아지면서 2023년 18~25세 청소년·청년의 약 4분의 1, 2024년에는 고등학생의 약 8%가 전자담배를 사용하는 것으로 집계됐다"며 "전자담배에는 니코틴 중독, 발암물질·중금속 노출, 폐 염증 같은 건강 위협 요인이 많이 포함돼 있어 안전하고 효과적인 금연 방법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치료법을 모색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바레니클린 그룹이 위약 그룹보다 3배 높은 금연 성공률을 보인 것은 전자담배 금연에 약물 치료가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바레니클린은 이미 성인 금연 치료제로 승인돼 있어 16~25세 모든 사람에게 처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공동 연구자인 랜디 슈스터 박사는 "바레니클린은 금연에 효과적일 뿐 아니라 전자담배를 끊은 참가자가 일반 담배로 전환하는 일도 없었다"며 "이는 바레니클린이 전자담배 니코틴에 중독된 청소년의 금연에 효과적이고 안전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부연했다.
서지영 인턴기자 zo2zo2zo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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