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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핵심광물 움켜쥐는 호주…美·中 전쟁 불확실성 속 가치 ↑
    입력 2025.04.24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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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연합뉴스

[ 아시아경제 ] 미·중 무역전쟁으로 희토류 등 핵심 광물의 중요성이 한층 커지는 가운데 호주 정부가 석유처럼 핵심 광물의 전략적 비축을 추진한다.

24일(현지시간) 미국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이날 성명을 내고 핵심 광물 전략 비축 시스템을 마련하기 위해 12억호주달러(약 1조900억원)를 초기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앨버니지 총리는 "점점 더 불확실해지는 시기에 호주가 핵심 광물의 전략적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새로운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를 통해 "무역·시장 혼란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호주 정부는 이를 위해 핵심 광물을 매입하거나 특정 가격에 매입할 수 있는 옵션을 확보하고 전략적으로 비축한 광물을 자국 내 산업과 주요 국제 파트너들에게 공급하기로 했다. 또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전략 비축 시스템의 범위와 구체적인 설계를 협의·확정하고 내년 하반기에 전략 비축을 시작할 방침이다.

앞서 이달 초 중국 정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에 맞대응해 희토류 수출 통제 조치를 내놓았다. 통제 대상에는 중희토류 6종과 희토류 자석 등 총 7종이 포함됐다. 이들 품목을 중국 밖으로 반출하려면 중국 정부의 특별 수출 허가를 받아야 한다. 중국은 현재 전 세계 희토류 생산의 약 60%를 차지하고 있으며, 가공·처리 분야에서는 90%에 달하는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중국의 이번 수출 제한 조치로 타격을 받게 된 곳은 미국뿐만이 아니다. 중국이 사실상 미국을 겨냥한 조치임에도 형식상 전 세계 국가를 대상으로 희토류 수출 제한 조치를 취했기 때문이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은 모든 국가에 적용되는 새로운 수출 규제 체계를 설계 중"이라며 "이는 일방적 보복으로 비치는 걸 피하려는 목적을 담고 있다"고 짚었다. 뉴욕포스트도 미국 동맹국 등 다자 간 공급망 압박을 통해 미국의 고립을 유도하려 한다고 분석했다.

호주는 중국이 빗장을 걸어 잠그면서 공급 대안으로 부상했다. 역시 희토류를 포함한 핵심 광물 매장량이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국가로 꼽힌다. 호주 정부에 따르면, 코발트·갈륨·게르마늄·리튬·마그네슘·망간·니오븀·희토류원소·스칸듐·규소·탄탈룸·티타늄·텅스텐·바냐듐·지르코늄 등의 매장량이 특히 높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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