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구글이 재택근무를 축소하고 일주일 3회 사무실 출근하는 방식으로 근무제도를 전환한 가운데 직원들에게 회사 방침에 따르지 않으면 해고할 수 있다고 통보했다.
23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CNBC 보도에 따르면 구글은 일부 직원들에게 사무실 복귀를 요구하며 "주 3일 이상 사무실에 출근하지 않으면 자발적인 퇴직이 유일한 선택지일 수 있다"고 알렸다. 올해 초부터 구글은 미국의 일부 정규직 직원들에게 금전적인 보상을 받는 조건으로 자발적인 퇴직을 제안해왔다.
보도에 따르면 회사 방침에 따라 사무실에서 50마일(80㎞) 이내에 거주하는 직원들은 재택근무와 사무실 출근을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출근해야 한다. 이에 따르지 않으면 직위가 해제될 예정이다.
구글은 또 올해 초부터 자발적 퇴직 프로그램과 부서 통폐합을 통해 이달까지 20여개 팀을 줄였다. 구글 대변인은 "여러 부서의 통합 이후 해당 팀은 더 민첩해지고 효과적으로 운영하는 데 집중해 왔다"며 "(이 과정에서) 자발적 퇴직 프로그램 외에도 일부 인력 감축이 포함됐다"고 CNBC에 설명했다.
다만 구글 측은 사무실 복귀는 회사 전체 정책이 아닌 개별 팀을 기준으로 진행된다고 밝혔다. 구글 대변인은 "대면 협업은 우리가 혁신하고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중요한 부분"이라며 "이를 지원하기 위해 일부 팀이 사무실 근처에 거주하는 원격 근무자들에게 주 3일 대면 근무 복귀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앞서 구글 공동창업자인 세르게이 브린(51)은 직접 주5일 사무실 출근을 독려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달 26일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많은 사람이 60시간도 안 되는 일을 하고, 일부는 그럭저럭 지낼 수 있을 만큼 최소한의 노력만 기울인다"며 "이런 조직은 비생산적일 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이들의 사기를 크게 떨어뜨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직원들이 더 열심히 일하면 인공지능(AI)가 인간과 비슷하거나 더 똑똑해지는 범용인공지능(AGI) 분야에서 업계를 선도할 수 있다"며 구글의 AI 모델 제미나이를 개발하는 직원들에게 "주당 60시간이 생산성의 최적점"이라고 강조했다.
CNBC는 "이번 사무실 복귀 요구는 구글을 비롯한 거대 기술기업들이 AI에 대규모 투자를 하면 동시에 다른 비용을 절감하려는 시점에 이루어졌다"고 짚었다.
한편 구글은 2023년 이후 AI 인프라에 대한 투자를 이유로 대규모 해고에 나선 바 있다. 지난해 말 기준 구글의 직원 수는 약 18만3000명으로, 2년 전 약 19만명보다 감소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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