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광범위한 관세 정책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에 대한 금리 인하 압박으로 미국 경제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 기업들의 향후 경기 전망도 금융위기 이후 최악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대형 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최근 실적발표 시즌의 초기 기업 컨퍼런스콜 내용을 분석한 결과 거시 경제 상황에 대한 긍정적 언급 대비 부정적 언급 비율이 금융위기 당시이던 2009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집계에 따르면 이번 분기에 S&P 500지수 기업 가운데 27%가 올해 실적이 나빠질 것으로 예상했다. 좋아질 것으로 전망한 기업은 9%에 불과했다.
실적 발표 시기에는 일반적으로 기업들이 향후 사업 전망에 대해 자신감을 내비치기 때문에 긍정적 언급이 많은 편이지만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촉발한 무역전쟁이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면서 S&P 500지수가 2월 고점 대비 15%나 떨어지는 등 시장 상황이 안 좋아 비관론이 많이 높아진 상황이다. 시장 전략가 짐 폴슨은 "거의 모든 기업 CEO가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면서 "기업 환경에 대한 경고 목소리도 확대되고 있다"고 전했다.
BofA는 "최근 기업들이 실적 전망치를 못 내놓으면서 코로나19 당시와 같은 '정보 공백' 기간이 생길 것"이라 진단했다. 스테이트스트리트의 거시 자산전략가 케일라 시더는 "모든 불확실성을 고려할 때 기업이 실적 전망치를 내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투자자들에게는 관세 협상이 보다 구체화될 때까지 양방향 리스크가 계속되고 변동성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국제통화기금(IMF)은 22일(현지시간)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기존보다 0.5%포인트 낮은 2.8%로 예측했다. 이는 올 1월 전망에 비해 0.5%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트럼프 대통령 관세발 통상전쟁이 글로벌 수준으로 진행되는 것을 반영해 전망치를 크게 내린 것이다. 통상전쟁의 중심에 있는 미국과 중국의 경제 역시 경제성장률이 기존보다 각각 0.9%포인트, 0.6%포인트가 낮아지는 등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
서지영 인턴기자 zo2zo2zo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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