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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갈 때 숙소 예약 반드시"…독일 10대들, 하와이서 쫓겨난 이유
    입력 2025.04.23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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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경제 ] 세계 여행을 하던 독일의 청소년이 2명이 미국 하와이에서 투숙할 호텔을 예약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입국을 거부당했다. 21일(현지시간) 영국 인디펜던트는 이들이 여행 목적이 '의심스럽다'며 출입국 담당 직원들에 억류됐다가 추방됐다고 보도했다. 독일의 오스트제 차이퉁에 따르면, 베를린에서 북쪽으로 약 244㎞ 떨어진 로슈토크 출신인 샬롯 폴(19)과 마리아 레페레(18)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세계 일주 여행을 시작했다.

세계 여행 중이던 독일 청소년 2명이 미국 하와이에서 머물 호텔을 예약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입국을 거부당하고, 여행 목적이 ‘의심스럽다’며 출입국 담당 직원들에 억류됐다가 추방됐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레딧

두 사람은 뉴질랜드와 태국을 거쳐 지난 3월 18일 호놀룰루에 도착했다. 이들은 사전에 미국 여행을 위한 전자여행허가(ESTA)까지 받았으나 미국 입국을 거부당했다. 폴과 레페레는 호놀룰루 국제공항에서 몇시간 동안 심문을 받았으며 신체 스캔과 알몸 검색까지 받았다. 하지만 미 세관국경보호국은 이들에게 입국 거부와 추방을 통보했다.

하와이 언론 '비트 오브 하와이'는 "CBP 직원들은 독일 청소년 두 명에게 하와이에 5주간의 체류하려면서도 숙소를 예약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불법 취업 의도를 의심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폴은 "그들은 우리가 하와이에 5주 동안 머물 숙소를 예약하지 않은 것이 수상쩍다고 생각했겠지만, 우리는 태국과 뉴질랜드에서 그랬던 것처럼 자연스럽게 여행하고 싶었을 뿐"이라고 하소연했다. 레페레 또한 "모든 게 꿈만 같았다. 우리는 미국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이미 알고 있었지만, 독일 국민들에게도 그런 일이 일어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우리는 매우 순진했고 무력하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이들은 수갑을 차고 녹색 죄수복을 입은 채 유치장에 수감돼 곰팡이가 핀 매트리스에서 밤을 보냈다고 주장했다. 입국을 거절한 이들은 결국 지난 3월 19일 수갑을 찬 채 호놀룰루 국제공항으로 돌아왔다. 이후 체포된 지 3일 후 도쿄와 카타르, 프랑크푸르트를 거쳐 로슈토크로 돌아왔다고 오스트제 차이퉁은 보도했다.

한편, 독일 정부 관계자는 워싱턴이그재미너에 이 사건과 관련해 미국 정부와 '긴밀한 접촉'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독일 정부는 이외에도 최근 미국을 입국하던 과정에서 체포되거나 추방된 이들에 관련된 조사도 함께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최근 독일에서는 미국에 합법적인 서류를 소지했으나 입국을 거부당하거나 체포된 사건 사건이 이어지고 있다. 이 중 1명은 미국 영주권자이기도 했다. 독일은 최근 미국 방문을 계획하는 시민들에게 국경에서의 심문에 대비하라고 권고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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