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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뉴욕증시]미·중 관세 협상 낙관론에 일제 반등…극심한 변동성 지속
    입력 2025.04.23 0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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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경제 ] 미국 뉴욕 증시의 3대 지수가 22일(현지시간) 일제히 2% 넘게 급등했다. 미·중 관세 전쟁이 아주 가까운 미래에 완화될 것이란 스콧 베선트 미 재무부 장관의 발언이 투심을 견인했다. 미 국채와 달러 매도 등 '셀 아메리카' 행렬도 진정됐다. 관세 정책 불확실성으로 증시가 널뛰기 하는 극도의 변동성 장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평가다.

로이터연합뉴스

이날 뉴욕 주식시장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다우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016.57포인트(2.66%) 상승한 3만9186.98에 장을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129.56포인트(2.51%) 오른 5287.76,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429.52포인트(2.71%) 뛴 1만6300.42에 거래를 마쳤다.

종목별로는 테슬라가 장 마감 후 실적 발표를 앞두고 4.6% 뛰었다. 애플은 3.41%, 엔비디아는 2.04% 상승했다. 알리바바 그룹과 바이두는 각각 5.23%, 2.51% 올랐다.

시장은 이날 베선트 장관의 미·중 무역 갈등 완화 전망에 안도했다. 베선트 장관은 이날 워싱턴 D.C.에서 JP모건 체이스가 주최한 비공개 투자자 행사에 참석해 미·중 간 관세 전쟁은 지속 불가능하며 "아주 가까운 미래에 상황이 완화될 것"이라고 22일(현지시간) 밝혔다. 그는 양국 간 협상이 "힘들 것"이라면서도 "(양쪽 모두) 현 상태가 지속 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목표가 "미·중 디커플링(탈동조화)이 아니"란 점도 분명히 했다. 양국 간 포괄적 합의가 이뤄지는 시점은 2~3년 내로 봤다.

백악관도 미·중 무역 협상이 시작되지 않았지만 새로운 합의를 위한 모색이 "매우 잘 되고 있다"고 밝혔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취재진과 만나 "우리는 중국과의 무역 협정을 앞두고 매우 잘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협상 발판을 마련하고 있고, 공은 올바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미국 무역팀이 이번 주에만 34개국과 회담한다고 밝혔다. 미국과 무역 합의를 원하는 나라가 100개국이 넘고, 지금까지 각국으로부터 총 18건의 서면 제안서를 받았다며 무역 협상 진전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전날 금융 시장에서는 미국 주식과 국채, 달러 등 3대 자산이 동반 하락하는 '셀 아메리카(Sell America)' 현상이 두드러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에게 금리 인하를 재차 압박하며 통화정책 독립성에 대한 우려를 키운 여파였다. 하지만 증시 급락 하루 만인 이날 오전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시장은 반등을 시도했고, 베선트 장관의 발언이 보도되면서 상승폭을 확대해 2% 넘게 올라 장을 마쳤다.

아르젠트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제드 엘러브룩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베선트는 이 발언으로 시장에 명백히 신호를 보내고자 했다"며 "우리가 시장을 다치게 했다는 것을 알고 있고, 이를 서둘러 종식시키겠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시장은 이를 좋은 소식으로 해석하고 이는 랠리를 촉발할 것"이라며 "몇 달 후 무역 전쟁의 최종 휴전 지점에 대한 기대치 역시 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관세 정책을 둘러싼 극도의 불확실성 속에 '패닉셀'은 하루 만에 진정됐지만 경기 둔화 우려는 지속되고 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이날 블룸버그 TV와의 인터뷰에서 관세 위협 여파로 "불확실성이 극도로 높아졌다(off the charts)"고 평가했다. 그는 "우리가 (무역 긴장 해소에) 실패하고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상태로 지속된다면 관세 문제는 장기화 되고 세계 성장률은 추가로 하락할 것"이라며 "경기 침체의 위험이 더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IMF는 트럼프발(發) 관세 정책 여파로 올해와 내년 미국과 글로벌 경제 성장률 전망을 대폭 하향 조정했다. 이날 공개한 세계경제전망(WEO) 보고서에서 IMF는 세계 경제 성장률을 종전 대비 0.5%포인트 하향한 2.8%로 예상했다. 미국의 성장률은 올해 1.8%로 예상해 종전 대비 0.9%포인트 낮췄다.

노선 트러스트 에셋 매니지먼트의 안위티 바후구나 글로벌 자산 배분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우리는 극심한 불확실성의 시기에 놓여 있다"며 "하루하루의 움직임에 지난치게 많이 반응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국채는 장기물 중심으로 매도세가 진정되면서 금리는 약보합세다. 전날 급등했던 미 국채 30년물 금리는 전일 보다 2bp(1bp=0.01%포인트) 하락한 4.88%를 기록 중이다. 글로벌 채권 금리 벤치마크인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일 수준인 4.39%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반면 2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전일 보다 6bp 오른 3.82%를 기록해 만기별로 금리 흐름이 엇갈렸다.

달러도 상승 중이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전 거래일 보다 0.68% 오른 98.71을 기록하고 있다.

뉴욕(미국)=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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