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23일 오전 천주교 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진행된 프란치스코 교황 추모 미사에서 위와 같은 내용이 낭독됐다.
이날 미사를 주례한 정순택 대주교는 강론을 통해 "우리는 깊은 슬픔과 함께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선종 소식을 맞이했다"며 "신앙 안에서 우리는 교황님께서 주님 부활의 영광에 힘입어 영원한 생명으로 나아가셨음을 굳게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교황님께서는 즉위하신 이후 우리에게 참된 신앙의 길을 몸소 보여주셨다"며 "사제들에게 '양 냄새 나는 목자'가 되라고 당부하시며, 교회를 야전병원처럼 모든 이에게 열린 자비와 치유의 공간으로 만들고자 하셨다"고 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과 한국교회 간의 특별한 인연도 언급했다. 정 대주교는 "2014년 방한 당시 한국교회의 순교자들을 위해 로마 밖에서는 처음으로 시복미사를 몸소 집전하시며 신앙의 유산을 기리셨다"며 "무엇보다 한반도의 평화와 화해를 위해 끊임없이 관심을 기울이고 기도하시며, 우리 모두가 평화의 길을 걸어가도록 거듭 당부하셨다"고 밝혔다.
주한 교황대사 조반니 가스파리 대주교는 추도사를 통해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단순하고 핵심을 관통하는 말씀으로 복음을 선포하셨고, 행동으로 이 말씀의 강함을 증명하셨다"며 "난민들과 이주민을 가까이 여기셨으며, 아픈 이들을 찾아가셨고, 선종하기 일주일 전인 지난 주일에는 로마의 감옥을 찾아 갇힌 이들을 만나셨다"고 회상했다.
이어 "교회를 환대와 자비의 장소로, 신자 모두가 희망의 표징이 되도록 이끄신 프란치스코 교황님을 우리의 마음 속에 간직할 것"이라며 "베드로 사도의 후계자로서 보편 교회를 위해 봉사하도록 프란치스코 교황님을 불러주신, 부활하신 그리스도께 교황 프란치스코를 맡겨드린다"고 기도했다.
미사 중에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생애를 담은 추모 영상이 상영됐다. 이날 미사에는 한국정교회 조성암 대주교, 에밀리아 가토 주한 이탈리아 대사, 호르헤 엔리케 발레리오 에르난데스 주한 코스타리카 대사, 한홍순 전 교황청 대사를 비롯한 성직자, 수도자, 신자 2400여명이 함께해 깊은 애도를 표했다.
서울대교구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까지 명동대성당 지하성당에 마련된 공식 분향소에는 1만여명이 찾아와 교황을 위해 기도하고 추모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장례미사는 26일 오전 10시(현지시간)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봉헌되며, 교구 대표로 정순택 대주교, 문화홍보국장 최광희 신부가 참석한다.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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