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전북 서해안에서 올해 첫 비브리오패혈증균이 검출됐다. 지난해보다 일주일 정도 이른 시점인데, 이는 지구온난화에 따른 해수 온도 상승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전북특별자치도 보건환경연구원은 22일 전북 서해안에서 비브리오패혈증균이 올해 처음으로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번 검출은 지난 14일 채취한 해수에서 확인됐다. 이는 지난해 4월 23일에 첫 검출된 것과 비교해 일주일 정도 앞당겨진 시점이다.
연구원은 군산, 고창, 부안 등 서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4월부터 10월까지 매주 비브리오 유행예측 감시사업을 실시하고 있는데, 지구온난화로 인한 해수 온도 상승으로 비브리오패혈증균의 검출 시기가 매년 빨라지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비브리오패혈증균은 해수 온도가 18℃ 이상일 때 활발하게 증식하는 특성이 있으며, 온도가 낮은 겨울철에는 바다 밑 갯벌에서 월동하다가 해수 온도가 상승하는 시기에 표층수에서 검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브리오패혈증 균 감염은 주로 오염된 어패류를 날 것으로 먹거나 덜 익혀 먹었을 때, 상처 난 피부가 오염된 바닷물에 접촉할 때 발생한다. 평균 12~72시간 잠복기를 거치며, 주요 증상으로는 급성 발열과 오한, 혈압 저하, 복통, 설사 등의 증세가 나타난다. 또 증상 발생 24시간 내 주로 다리 부위 피부에 부종, 발적, 반상 출혈, 수포, 궤양 등의 병변이 발생한다.
비브리오패혈증은 제3급 법정 감염병으로 사람 간 직접 전파는 없으나, 감염될 경우 치사율이 50%에 달한다. 특히 간질환 환자, 당뇨 환자, 면역 저하 환자 등 기저질환을 가진 고위험군에는 더 치명적이다.
비브리오패혈증을 예방하려면 어패류는 반드시 85℃ 이상에서 충분히 가열 후 섭취하고, 보관시 5℃ 이하를 유지해야한다. 어패류를 요리할 때 사용한 도마와 칼 등은 반드시 소독하는 등 예방수칙도 지켜야 한다. 또한 손이나 피부 상처가 있는 사람은 해수에 접촉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전경식 전북보건환경연구원장은 "비브리오패혈증은 치사율이 매우 높은 질환으로 기저질환이 있는 고위험군의 경우 더욱 주의해야 한다"며 "연구원은 지속적인 감시를 통해 도민들의 안전을 확보하겠다"고 전했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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