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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국종 "내 인생 망해…가망 없으니 너희도 탈조선해라" 군의관에 작심발언
    입력 2025.04.15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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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경제 ] 이국종 국군대전병원장이 군의관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강연에서 한국 의료계와 현 세태를 신랄하게 비판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14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국종 교수 군의관 강연 내용이라고 함'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에는 이 교수가 최근 군의관을 대상을 한 강연에서 한 발언이 적혀 있었다. 이 글에 따르면, 먼저, "여기 오기 싫었다. 후배들한테 미안해서 해줄 말이 없는데… 근데 교장이 병원까지 찾아와서 해달라 하는데 나도 국방부에서 월급 받는 입장이라 수락했다"며 강연에 온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이 교수는 강연에서 대한민국 의료계에 대한 작심 발언을 이어갔다.

이국종 국군대전병원장이 군의관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강연에서 한국 의료계와 현 세태를 신랄하게 비판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14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국종 교수 군의관 강연 내용이라고 함'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김현민 기자

이 교수는 "조선 반도는 입만 터는 문과 놈들이 해 먹는 나라다. 이게 수천년간 이어진 조선 반도의 DNA고 이건 바뀌지 않는다.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라"며 임진왜란, 병자호란 등 외적으로부터 공격받았던 역사까지 읊었다고 전해진다. 그러면서 "조선의 아들딸들은 말을 못 알아먹는다"며 "서울대, 세브 노의(고령 의사)들과 공무원들에게 평생 괴롭힘당하며 살기 싫으면 바이털과 하지 마라"고 조언했다는 것이다.

아울러 글쓴이는 이 교수가 현업일 때 주변 동료들이 외상 외과를 관둔 사례까지 언급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교수가 과로사로 사망한 고(故) 윤한덕 교수를 언급하며 "한평생을 외상 외과에서 일했는데 바뀌는 건 하나도 없더라. 내 인생 망했다. 나랑 같이 외상 외과 일하던 윤한덕 교수는 과로로 죽었다 너희는 저렇게 되지 마라"고 조언했다는 것이다. 앞서 국내 응급의료체계 구축을 위해 헌신한 국립중앙의료원 윤한덕 중앙응급의료센터장은 지난 2019년 설 연휴 근무 중 숨진 바 있다. 당시 50대였던 윤 교수는 병원 응급실과 재난재해 현장에서 쪽잠을 자며 인술을 펼치고 응급의료 전용 헬기 도입 등 제도 개선에 앞장서 왔던 윤 센터장의 죽음은 많은 이들에게 안타까움을 줬다.

또, 국군 대전병원에서 군의관 한 명이 미국 의사면허 시험에 합격했다는 소식에 그는 "내가 국군대전병원 지하창고를 독서실로 개조했는데 정신과 군의관 한명이 거기서 USMLE(United States Medical Licensing Examination·미국에서 의사로서 진료를 하기 위해 필요한 자격을 얻기 위한 시험) 1차를 붙었다"며, "너무 기특해서 내가 플래카드까지 달아줬다. 조선에는 가망이 없으니 너희도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듯 탈 조선해라"고 말했다. 이는 최근 의료 증원으로 인해 대중에게 비난받는 전공의와 의대생이 해외로 눈을 돌리는 것에 옹호로 보인다.

훈련 중인 이국종 국군대전병원장 연합뉴스

나아가 의정 갈등에 대한 의견도 내놓았다고 글쓴이는 주장했다. 이 교수는 "교수들 중간착취자 맞다. 나는 복귀자랑 패싸움이라도 벌어져서 반 정도는 죽어있을 줄 알았는데 다들 착하다. 감귤(전공의로 복귀한 의사를 향한 비하 표현) 정도로 놀리는 거 보니 귀엽다"고 말했다. 병원으로 복귀한 의사들과 그렇지 않은 의사들 간에 큰 다툼이 벌어질 것이라 예상했지만 그렇지 않았다는 의미다. 그러면서 A씨는 이 교수가 "전공의 짜내서 벽에 통유리 바르고 에스컬레이터 만드는 대병(대형병원)이 돈 달라고 하니까 조선 아들딸들이 수가 올리라 하면 개소리 취급하는 거 아니냐"며 현행 의료체계 문제에 대형병원의 책임도 있다는 지적이다.

다만, 해당 글의 진위는 확인되지 않은 가운데, 이 내용을 본 누리꾼은 "자신이 지금까지 살아온 길에 엄청난 회의를 느끼는 것 같아 안타깝다", "저건 의사만이 문제가 아니라 조선 반도 자체에 통하는 구구절절 맞는 말", "아무리 해도 변하지 않는 현실에 좌절하신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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