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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덕꾸러기' 쇼박스가 효자로…오리온, 콘텐츠 투자 '결실'
    입력 2025.04.23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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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경제 ] 오리온홀딩스가 콘텐츠 투자에서 쏠쏠한 수익을 거뒀다. 오랜 기간 부진에 시달리던 자회사 쇼박스가 영화 '파묘'의 성공에 힘입어 5년 만에 흑자 전환하며 배당을 재개한 덕분이다. 쇼박스의 실적 개선은 오리온홀딩스의 지주부문 수익 기여도를 끌어올리는 데도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주사 오리온홀딩스는 지난해 개별 기준으로 매출 395억원, 영업이익 26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7.3%, 26.8% 늘어난 수치다. 오리온홀딩스의 개별 기준 매출 구조는 자회사 배당수익 185억원(47%), 브랜드 로열티 138억원 (35%), 임대수익 71억원(18%) 등으로 구성된다.

지주 수익에 '효자' 역할…배당으로 54억원 유입

쇼박스는 2006년 코스닥 상장 후 꾸준히 배당을 해왔다. 2019년 이후 4년간 이어진 적자와 코로나19로 인한 콘텐츠 제작 부진으로 배당을 중단했지만, 지난해 실적 반등에 성공하며 배당을 재개했다. 주당 150원의 현금배당으로 총 94억원을 지급했고, 최대주주 오리온홀딩스는 지분율 57.47%에 따라 54억원의 배당금을 확보했다. 이는 오리온홀딩스의 전체 매출에서 13.4%를 차지하는 규모다. 쇼박스가 본격적으로 비식품 사업의 중요한 수익 축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쇼박스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931억원, 영업이익 245억원, 당기순이익 27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32% 증가했고, 4년 연속 이어진 적자에서 탈출했다. 대표작 '파묘'가 누적 관객 1100만명을 돌파하며 흥행 파워를 입증했고, '사랑의 하츄핑' '시민덕희' 등 다양한 콘텐츠 라인업의 성과도 두드러졌다. 지난해 쇼박스는 영화 배급사 시장에서 디즈니(점유율 13.2%)에 이어 12.4%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2위에 올랐다.

쇼박스의 매출 구조를 보면 단순한 극장 상영 수익에 의존하지 않는다. 이 기간 전체 매출 중 극장 상영 배급 수익은 619억원으로 전체의 66.7%를 차지했다. 주문형비디오(VOD) 유통(139억원·15.0%), 케이블TV(CATV)·공중파·기타 부가판권(약 35억원·4%), 콘텐츠기획제작(26억원·2.8%) 등 극장 외 수익도 눈에 띄게 늘었다. 해외 판권 수익(102억원)과 콘텐츠 제작 수익(26억원)까지 더하면 비(非)극장 매출 비중은 약 33%다. 단일 채널 의존도를 낮춘 수익 다각화는 실적 안정성의 기반이 됐다는 분석이다.

오리온홀딩스, 콘텐츠 이어 바이오로 포트폴리오 다변화

쇼박스의 흑자 전환과 배당 재개는 오리온홀딩스가 그동안 추진해 온 콘텐츠 사업의 가치 재평가로 이어지고 있다. 오리온홀딩스는 1999년 미디어플렉스를 설립한 후 메가박스 씨네플렉스로 영화 상영 및 영화관 운영을, 쇼박스 브랜드로 영화 투자 및 배급 사업을 진행했다.

오리온홀딩스가 2007년 메가박스를 매각하면서 영화 투자와 배급, 제작 기획에 역량을 집중했다. 2015년에는 브랜드와 사명의 통일을 위해 쇼박스로 사명을 변경했다. 오리온홀딩스는 식품 사업(오리온)으로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창출하는 한편 콘텐츠, 바이오 등의 비식품 부문 투자를 통해 중장기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진행하고 있다.

콘텐츠 부문을 담당하는 쇼박스는 그동안 오리온홀딩스에서 천덕꾸러기 신세였다.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후 2020년부터 2023년까지 적자에 허덕였다. 적자폭은 2020년 19억원에서 2023년 282억원으로 커졌다. 이 기간 영업손실만 300억원이 넘었다. 상황이 어렵다 보니 쇼박스는 배당을 하지 못했고, 오리온홀딩스 역시 쇼박스로부터 별다른 수익을 얻지 못했다. 그동안 부진했던 쇼박스가 이번에 확실한 수익 기여를 시작하면서 콘텐츠 사업의 투자 성과가 본격 가시화됐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쇼박스는 이제 단순한 영화 배급사를 넘어 글로벌 지식재산권(IP) 기반의 콘텐츠 기업으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며 "향후에도 지속적인 콘텐츠 개발과 다양한 유통채널 확보를 통해 지주사의 비식품 부문 수익구조를 더욱 견고하게 만드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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