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달러, 유로, 엔화 등이 모두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지만, 흔치 않은 연휴에 누리는 해외여행까지 막지는 못한 모양새다.2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420.6원에 거래를 마쳤다.앞서 트럼프 상호 관세가 발효된 지난 9일 원·달러 환율은 1484.1원까지 치솟은 바 있다.
환율 종가 기준으로는 금융위기였던 지난 2009년 3월(1496.5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엔화와 유로화 역시 고공행진 중이다.
원·엔 환율은 작년 6월 100엔당 850원대에서 계속 올라 이달 들어 결국 1000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초 1400원대였던 원·유로 환율 역시 이달 들어 1600대를 넘은 상태다.실제 환율이 오르면 숙박료, 식비 등 경비 부담이 커지면서 해외여행객들의 부담이 가중된다.
그럼에도 이번 황금연휴 기간 여행 수요는 급증한 상태다.
오는 1일 근로자의 날을 시작으로 어린이날(5일), 부처님오신날(6일) 그리고 직장인은 하루 연차를 활용하면 최장 6일을 쉴 수 있기 때문이다.당장 패키지 상품 예약률이 껑충 뛰었다.
국내 여행사에서 패키지 상품 예약은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가 늘었다.
하나투어는 지난 16일 기준 5월초(4월 30일~5월 6일) 해외 여행예약이 전년 대비 29% 증가했다.
교원투어 여행이지가 5월 황금연휴(5월 1일~5월 6일) 기간 예약 데이터(출발 기준)를 분석한 결과, 이 기간에 출발하는 상품 예약 건수는 전년 동기의 95% 수준으로 집계됐다.하나투어에 따르면 패키지 예약 지역별 비중은 동남아가 37%로 가장 컸으며, 뒤이어 중국(25%), 일본(23%), 유럽(9%)의 순이었다.
특히 중국과 일본 예약률의 경우 전년 대비 각각 73%, 81%나 증가했다.하나투어 관계자는 “동남아, 특히 베트남은 한국인에게 각광받고 있는 여행지”라며 “물가가 저렴해 부담이 없다는 점도 선택 이유로 꼽히고 있다”고 말했다.놀유니버스에서도 패키지 여행 예약 비중은 베트남(25%)이 가장 컸다.
이어 태국(13%), 서유럽(9%) 순으로 동남아에서 역시 강세가 나타났다.
예약 인기 상품으로는 프랑스·스위스·이탈리아 서유럽 3국, 튀르키예, 포르투갈·스페인 패키지 등이 상위에 오르면서 긴 연휴를 맞아 유럽 전역으로 수요가 확산되는 양상을 보였다.
항공 예약만 보면 일본이 전체 항공 예약의 43%를 차지했다.
이어 베트남(11%), 중국(5%)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국은 야놀자와 트리플 플랫폼 내 중국행 항공 예약이 각각 403%, 14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비자 입국 정책 시행과 항공 노선 확대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다만 놀유니버스 관계자는 “5월 연휴를 맞아 고물가·고환율 등 대외적 요인에 따라 국내 여행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고도 말했다.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3박, 4박의 해외여행 예약을 막을 정도로 고환율이 영향을 주지는 않는 모습”이라고 말했다.권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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