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조선 왕비가 거처하던 공간인 경복궁 교태전이 복원 30주년을 맞아 한시적으로 문을 연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는 5월 8일부터 6월 27일까지 매주 수~금요일에 내부를 특별 개방한다고 23일 밝혔다.
조선 왕비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기회다. 교태전은 왕비가 머무르던 생활 공간이다. 경복궁 창건 뒤인 1440년(세종 22년)에 세워졌다고 추정된다. 당시 편전으로 활용되다 1867년(고종 4년) 중건되면서 중궁전으로 쓰였다. 그 뒤 귀빈관 등으로 사용되다 일제강점기인 1917년에 해체됐다. 창덕궁에 큰불이 나자 교태전을 뜯어내 내전인 대조전을 짓는 데 썼다. 지금의 건물은 1995년에 복원된 것이다.
궁능유적본부는 특별 개방에 맞춰 대청에서 부벽화(付壁畵) 모사도 두 점을 전시한다. 더불어 온돌방에서 옛 유물을 재현한 공예품을 전시하고, 교태전의 부속 전각인 건순각 내부를 처음 공개한다. 부벽화는 비단이나 종이에 그린 뒤 벽에 붙이는 벽화다. 이번 그림에선 다정한 앵무새 한 쌍과 어미 원숭이 곁으로 모인 새끼들을 확인할 수 있다.
교태전 내부 관람은 예약제로 운영된다. 오는 30일 오후 2시부터 궁능유적본부 누리집에서 신청하면 된다. 회당 정원은 열다섯 명이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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