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인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진보 성향 방송인 김어준씨의 유튜브 방송에 출연할 의향이 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24일 오전 홍 전 시장의 온라인 소통 플랫폼 '청년의꿈'에는 '정국 불안정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윤석열 전 대통령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도 다 품어야 한다고 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홍 전 시장의 지지자로 추정되는 글쓴이 A씨는 "이재명 세력도 윤석열 세력도 다 포용하되, 출신 따지지 않고 능력 위주로 인사 채용하고, 온건하고 타협적인 인물을 뽑고, 과격하고 탕평에 반대하는 인물은 뽑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조선의 21대 국왕 영조를 언급하며 "영조는 이인좌의 난 이후 자신을 죽이려고 했던 소론을 다시 기용했다"며 "탕평을 위해서"라고 덧붙였다. 영조는 조선 후기 당파 간의 정치세력에 균형을 꾀하려 한 정책인 '탕평책'으로 유명하다.
A씨는 또 "경선이 끝나고 '김어준'이나 '매불쇼'에 나가서 겁먹은 좌파 애들을 안심하라고 타이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본다"고 제안했다. A씨가 언급한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과 방송인 최욱이 진행하는 '매불쇼'는 대표적인 진보 성향 유튜브 방송이다. 김씨의 유튜브는 구독자 210만명을 보유하고 있으며, '매불쇼'는 241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홍 전 시장은 해당 게시물에 "경선 끝나면 김어준 방송에도 나가 볼 생각입니다"라고 답변했다.
앞서 홍 전 시장은 2021년 20대 대통령 선거 당시에도 김씨가 진행하는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한 바 있다. 당시 해당 방송에 출연한 것에 대해 일부 지지층이 비판적인 반응을 보이자, 홍 전 시장은 "정치는 통합의 과정이지 편 가르기가 아니다"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한편 홍 전 시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대선 캠프 사무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 대통합을 위해 모든 정치 세력을 끌어안고 가고자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당내 찬탄(탄핵 찬성), 반탄(탄핵 반대)을 가리지 않고 모두 함께 가겠다"며 "윤석열 전 대통령 지지 세력뿐만 아니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이 대선에 출마하고 반이재명 단일화에 나선다면 한 대행과도 함께하겠다"고 선언했다. 또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와도 빅텐트를 위한 협상을 진행하겠다"며 "민주당 비명계도 함께 가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대선에 승리할 경우 "이재명의 민주당 세력과도 함께 가겠다"고 강조했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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