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더불어민주당은 호남권(광주·전남·전북) 순회경선 중이다. 26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합동연설회를 열어 사흘간의 권리당원(대의원 포함) 투표를 마무리한다. 앞서 충청·영남에서 치러진 투표에서 이재명 후보는 89.56%를 얻었다. 김동연 후보는 5.27%, 김경수 후보는 5.17%를 득표했다. 이런 흐름이면 27일 경기도 킨텍스 전시관에서 수도권·강원·제주 합동연설회에서 발표되는 경선 결과 발표에서 이재명 후보가 과반을 넘겨 민주당 대선후보로 확정될 가능성이 크다.
주목되는 것은 호남 경선 결과이다. 호남 지역 권리당원은 37만 1105명에 달한다. 전체 112만 3383명의 33%에 달한다. 충청권 11만 131명, 영남권 10만 299명에 비교해 월등히 많다. 전통적으로 민주당 지지세가 강하고 상징성이 큰 곳이어서 호남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느냐는 수도권 경선 결과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 지난 대선 경선 때 이재명 후보가 유일하게 이낙연 후보에게 뒤졌던 곳이 광주·전남 지역이었다. 당시 전북에서는 54.55%:38.48%로 이재명 후보가 16.07% 앞섰다. 그러나 광주·전남에서는 46.95%를 득표해 47.12%를 득표한 이낙연 후보에게 0.17% 뒤졌다. 지난 4월2일 재·보궐 선거에서는 민주당이 조국혁신당에게 전남 담양군수를 빼앗겼다. 이런 이유로 영남권 경선에서 90.81%의 지지를 얻었던 것처럼 이 후보가 호남에서도 90% 넘는 지지를 받을 수 있을 것인가가 주목된다. 민주당은 이번에는 호남권 경선 결과를 전북-광주·전남으로 나누지 않고 묶어서 발표한다. 득표율이 90%를 넘어서면 '대세론'이 굳어질 것으로 보이고, 80% 남짓 득표하면 다소 균열이 생긴 것으로 평가될 가능성이 있다. 80% 중반대 득표를 하면 무난하다는 평가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8월 전당대회 당시 이 후보는 광주에서 83.61%, 전남에서 82.48%를 득표했다. 최종 득표율 85.40%보다 낮은 수치였다. 투표율도 전국 평균에 못 미쳤다. 전국 평균이 42.18%였던 반면, 광주는 25.29%, 전남은 23.17%에 그쳤다. 이번에도 투표율이 낮으면 득표율이 높아도 이런저런 뒷말이 나올 수 있다. 이 때문에 당 차원에서도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는 24일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호남을 방문했다. 24일에는 새만금을 찾고 광주 전일빌딩에서 '대한민국 민주화를 이끈 시민들'이라는 주제로 당원들을 만난다. 25일에는 전남 나주 등을 방문한다. 전북 지역 공공의대 설립 공약을 공식화하는 등 공약도 선보이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2일 전북 전주를 찾는 등 일찍부터 호남에 공을 들인 김경수 후보는 '지방분권과 균형발전'을 핵심 의제로 내세우며 '호남권 메가시티' 구상을 중심으로 발전시키겠다는 비전을 내놓았다. 김동연 후보는 기후산업 조성과 5.18 민주화 운동 정신을 헌법에 수록하는 내용 등 호남 맞춤형 공약을 발표하며 표심을 훑고 있다. 동서 횡단 철도망 신설, 전남에 국립 의대 신설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kumkang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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