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루스첨단소재가 SK넥실리스와 진행 중인 미국 특허 소송에서 연이어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솔루스첨단소재는 지난 4일(미국 동부 현지시각 기준), 텍사스 동부 연방지방법원에서 열린 사전심리에서 SK넥실리스가 요청한 두가지 사안을 미국 법원이 모두 기각하였다고 9일 밝혔다.

첫 번째 요청은 SK넥실리스가 특정 고객사 유치에 실패한 경위에 대한 주장 금지였다. 고객과의 신뢰 문제 등 공급망에서 배제된 이유에 대한 언급을 제한하려는 취지였지만,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본안 심리에서 다루도록 했다.

두 번째는 솔루스첨단소재가 제기한 '특허 침해 테스트 불충분' 주장을 금지해 달라는 요청이었다. SK넥실리스는 샘플 테스트 절차가 충분하다고 주장했으나, 법원은 이 역시 기각했다. 솔루스첨단소재는 그간 시험 방식의 기술적 타당성이 부족하다는 증거를 제시해왔으며, 재판에서도 이를 입증할 계획이다.

이번 결정으로 본안 심리에서 핵심 쟁점들을 제약 없이 다툴 수 있는 법적 기반을 확보했다는 게 솔루스첨단소재 측 설명이다.

특히 지난 8월 SK넥실리스가 솔루스의 유럽 자회사 ‘서킷포일룩셈부르크(CFL)’ 선행제품을 증거에서 제외해 달라고 요청했다가 기각당한 데 이어, 또 한 차례 법원이 솔루스의 손을 들어준 셈이다.

사전심리는 공식 재판에 앞서 쟁점을 정리하고 증거 제출 범위를 확정하는 절차다. 이 단계에서 기각·인용 여부가 향후 재판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의미가 크다.

솔루스첨단소재 관계자는 "이번 결정은 당사의 주장이 일정 부분 인정받은 결과로 해석된다"며 "앞으로도 글로벌 시장에서 정당한 기술 경쟁과 고객 신뢰를 최우선 가치로 삼아 투명하고 책임 있는 대응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